[대륙속의 한국기업] STX-벌크선 생산 다롄조선소 건립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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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현 기자
수정 2007-08-20 00:00
입력 2007-08-20 00:00
“세계 경제의 미래 중심인 중국에서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늘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라고 밝혔던 화두다. 답은 이렇다.‘윈·윈 전략의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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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오른쪽에서 네번째) STX그룹 회장이 지난 3월 랴오닝성 다롄에서 조선소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뜨고 있다. STX조선 제공
강덕수(오른쪽에서 네번째) STX그룹 회장이 지난 3월 랴오닝성 다롄에서 조선소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뜨고 있다.
STX조선 제공
STX그룹은 국내 진해 조선소를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의 대형 조선소로 키우고, 중국에는 값싼 벌크선 위주의 생산기지를 만들기로 했다. 국내 조선업계로는 처음으로 중국에 단순 ‘블록공장’이 아닌 조선소를 아예 짓기로 한 것이다. 지난 3월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조선해양 종합 생산기지’ 첫 삽을 떴다.

국내 산업 공동화(空洞化)를 우려하는 시선도 없지 않다. 강 회장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한다.“현대중공업 등 선발주자와 달리 후발주자로서는 도저히 배 지을 독(dock) 공간을 국내에서 넉넉히 확보할 수 없었다.”는 솔직한 고백이다. 강 회장은 “땅값과 인건비 부담도 고려해 중국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다롄 생산기지는 기초소재 가공에서 엔진 조립 및 블록 제조까지 선박 건조를 위한 주요 부분을 종합 수행하는 일관 생산체제로 운영된다. 산둥성이나 랴오닝성에 블록공장도 지을 계획이다.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춘 부지를 열심히 물색 중이다.

STX조선측은 “다롄조선소 건설에 따라 진해조선소를 고부가가치선을 건조하는 체제로 전환하는 데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며 “고부가가치 선박을 건조하는 진해조선소와 벌크선 등을 건조하는 다롄조선소와의 생산기지별 전문화를 통해 최적의 선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2010년 세계 정상급 조선소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STX는 이미 조선 관련 현지 생산법인 2곳도 운영 중이다. 랴오닝성 무순시의 STX중공(무순)유한공사와 산둥성 칭다오시의 STX엔파코 칭다오애사희유한공사다. 각각 선박용 엔진 부품과 선박 기자재를 만든다.

해운 계열사인 STX팬오션도 중국 최대 물류기업인 시노트랜스그룹과 톈진에 합작법인을 설립, 중국 물류시장에 진출했다.STX팬오션이 갖고 있는 300여척의 선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수리 조선소를 중국에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무엇보다 STX가 기존 중국 진출 업체들과 다른 한 가지는 ‘정서적인 공감대 구축’에 쏟는 각별한 노력이다. 해마다 신입사원 모두를 중국 현지의 ‘해신(海神) 챌린저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시킨다. 중국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전략적 마인드를 불어넣기 위한 9박10일간의 고강도 체험 행사다.STX맨이 되기 위한 필수 통과의례이기도 하다.



강 회장은 “중국은 위협적인 경쟁자인 동시에 매력적인 동반자”라며 “2010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의 20%를 중국에서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7-08-20 3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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