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때 석가탑 두차례 보수는 지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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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7-08-08 00:00
입력 2007-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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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석가탑이 11세기 초반 경주 일대를 강타한 지진으로 두 차례 큰 손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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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탑이 1024년(고려 현종 15년)에 이어 불과 14년 만인 1038년(고려 정종 4년)에 다시 중수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석가탑의 2층 사리공에 사리구와 함께 안치되어 있던 110장의 서류뭉치인 묵서지편(墨書紙片)을 판독하는 과정에서 확인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묵서지편에는 1024년 첫번째 수리의 전말을 기록한 중수기(重修記)와 중수형지기(重修形止記)말고도 1038년 다시 고치면서 작성한 중수형지기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수기와 중수형지기에 따르면 석가탑을 두 차례 중수한 것은 지동(地動·지진) 때문이었다.

실제로 ‘고려사’는 1013년(현종 4년) 2월 경주에 지진이 일어났음을 기록하고 있다. 당시 현종은 “짐의 허물과 잘못으로 변이가 잇대었다. 재앙이 가시는 길을 강구하여 아뢰라.”고 하여 경주 일대에 커다란 피해가 있었음을 추측케 했다. 또 제2차 중수 2년 전인 1036년(정종 2년)에는 ‘경성 및 동경·상주·광주와 안변부 등에 지진이 일어나 집이 많이 무너졌는데, 동경은 3일만에 그치었다.’고 적었다. 동경(東京)은 경주를 뜻한다.

또 중수기와 중수형지기에는 지진으로 석가탑뿐만 아니라 불국사의 계단 혹은 다리도 무너졌다는 기록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너진 것이 무엇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청운교(靑雲橋)나 백운교(白雲橋)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2007-08-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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