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스웨덴 영화감독 잉마르 베리만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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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숙 기자
수정 2007-07-31 00:00
입력 2007-07-31 00:00
스웨덴의 대표적인 영화감독인 잉마르 베리만이 8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그는 89번째 생일(14일)을 맞이한 지 보름 만에 세상을 떠났다.

1944년 영화 ‘고통’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영화계에 뛰어든 그는 1956년 ‘한여름밤의 미소’가 칸국제영화제에 출품되면서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 이듬해인 1957년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제7의 봉인’으로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은 그는 이후에도 ‘산딸기’ ‘어두운 유리를 통해’ ‘침묵’ ‘페르소나’ ‘치욕’ ‘마적’ ‘가을 소나타’ ‘화니와 알렉산더’ 등 영화사에 길이 남을 수작들을 남겼다.

특히 1982년 ‘화니와 알렉산더’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등을 수상하며 불후의 명작이 됐다.

그는 영화를 통해 죽음에 대한 공포, 개인 삶에 있어서 신의 존재 여부와 구원, 예술가의 좌절과 예술의 무기력 등을 이야기했다. 내면의 심리상태를 초현실적인 기법으로 묘사한 그는 난해한 형이상학적 물음을 영화에 끌어들인 첫번째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07-07-3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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