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럭셔리 워터’산업 번창
●생수가 수돗물 소비량 따라 잡아
뉴욕타임스는 생수 소비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지난해 27.1갤런의 소비량을 기록하며 몇년째 음용량이 줄고 있는 수돗물이 생수의 다음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뉴욕시는 생수로 인한 지구 온난화 유발 문제를 지적하며 수돗물 소비를 권장하고 있다.
뉴욕시의 수돗물은 정수 없이 마실 수 있는, 미국 내에서 가장 품질 좋은 수돗물 가운데 하나다.
뉴욕타임스는 하루 8잔 정도의 물을 마실 경우 수돗물이면 연간 비용이 49센트(약 450원)에 불과하지만 생수를 마시면 2900배인 1400달러(약 129만원)를 지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뉴욕시 관계자들은 생수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에너지가 지구 온난화를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티베트와 그린란드에서 담아온 물
마시는 물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고급 물 시장도 크게 번창하고 있다. 뉴욕 등 대도시에는 고급 생수를 파는 ‘워터 바’나 ‘아쿠아 카페’가 생겨나고 품질 좋은 물만 전문적으로 배달하는 사업도 등장했다.
생수 사업자들은 지구촌 곳곳의 청정 지역을 찾아다니면서 생수원 발굴에 혈안이 돼 있다.
초고급 생수 가운데서도 가장 비싼 제품의 하나는 ‘태즈메이니안 레인’. 지구에서 하늘이 가장 맑다는 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 섬에서 내리는 빗물을 땅에 떨어지기 전에 받아낸 물이다.375㎖짜리 24병에 75달러.
신비의 나라 티베트에서 온 ‘글로지’도 부유층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지는 티베트의 현자들이 마시는 물로 알려져 있다.
붉은 향수병 모양의 유리병에 담긴 11온스(약 300g)짜리 글로지 12병의 가격은 60달러. 글로지를 판매하는 ‘아쿠아 바’는 7월15일 현재 글로지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품절상태라고 밝혔다.
그린란드와 캐나다의 빙산을 녹여 만든 ‘글레이스’는 인간의 역사가 시작되기 전에 만들어진 물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빙산이 1만 2000∼15만년 전에 생성됐기 때문에 오염이라는 개념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것이다.330㎖짜리 24병에 85달러이다.
이밖에 스웨덴의 빙하지역에서 생산되는 맘버그, 뉴질랜드의 ‘서던 알프스’에서 담아오는 ‘420 아르테지안 워터’도 최근 관심을 끄는 고급품이다.
고급 생수들은 대부분 전문가들이 디자인한 예쁜 유리병에 담겨 있다.
dawn@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