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中시설투자 확대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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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현 기자
수정 2007-06-26 00:00
입력 2007-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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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체들의 ‘거침없는 잔치’에 중국발 경고음이 켜졌다. 넘쳐나는 일감을 소화하지 못해 앞다퉈 중국내 시설 투자를 늘리는 와중에, 걸린 제동이어서 파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철강 등 일부 수출 품목의 세금 혜택을 축소하거나 없애기로 했다. 이 품목에 선박용 블록도 포함된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국내 조선업계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내에서 만들어진 선박용 블록은 다른 나라로 수출될 때 17%의 ‘수출증치세’(우리나라로 치면 부가가치세)를 문 뒤 나중에 14%를 돌려받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환급분이 없어져 고스란히 17%의 세금을 물게 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금까지 면제되던 관세(5%)도 새로 물게 될 처지에 놓였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산업의 공동화(空洞化)라는 일부 비판 여론을 무릅쓰고 최근 중국내 투자를 잇따라 늘렸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있는 기존 선박용 블록 공장을 최근 두배로 증설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산둥성에 블록 공장을 새로 지었다. 남상태 사장은 “여건을 봐서 블록 공장을 조선소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운을 떼놓은 상태다. 이에 앞서 STX조선은 올 3월말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랴오닝성에 조선소를 짓기 시작했다.

이들 업체가 내세운 중국행 이유는 하나같이 “원가 절감”이었다. 중국에서 블록을 만들어 한국으로 가져오는 물류비를 감안해도 한국의 비싼 땅값과 인건비 등을 따져보면 30%가량 원가가 싸다는 설명이었다. 이면(裏面)에는 부가세 환급·관세 면제 등과 같은 중국의 세제 혜택도 계산에 깔려 있었다. 그런데 이같은 세제 혜택이 없어지면서 득실 계산에 차질이 생겼다.

삼성중공업측은 “시설 투자 확대 결정 당시에는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확정되지 않아 미처 감안하지 못했다.”면서 “다른 방법으로 세제 혜택을 받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조용준 신영증권 조선 담당 애널리스트(리서치센터장)는 “최근의 조선업종 호황은 장기 추세라기보다는 이상 호황 성격이 짙다.”며 “짧으면 6개월, 길게는 1년후의 국면 전환에 대비할 경우 조선업체들이 (국내 투자를 늘리기보다)중국으로 가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7-06-2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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