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선주자 2차 정책토론] 李·朴 서로 눈길조차 안줘… 洪후보 공격적 질문 눈길
한상우 기자
수정 2007-06-09 00:00
입력 2007-06-09 00:00
행사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1시부터 5000여명(경찰 추산)의 인파가 몰려 북·꽹과리·장구 등 사물을 동원해 열기를 고조시켰다.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행사장 앞 광장에 지지자들이 경쟁하듯 둘러싸는 바람에 행사장으로 들어서기까지 진땀을 흘려야 했다.
이 전 시장 지지자들의 응원은 월드컵 응원을 방불케 했다. 오후 1시25분쯤 이 후보가 행사장 입구 100여m앞에서 내려 걸어오자 북을 든 30여명의 젊은이들이 ‘월드컵 응원 박자’에 맞춰 ‘대한민국’,‘발전한다’를 연호했다.
이 후보가 행사장으로 들어간 직후인 1시35분쯤 현장에 도착한 박근혜 후보도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100여m를 걸어 입장했다. 사물패 복장을 한 30여명의 여성들은 농악 장단에 맞춰 흥을 돋우었다.
장외 분위기와 달리 토론회장에서 만난 이-박 두 후보의 분위기는 냉랭했다. 두 후보측의 검증 공방 분위기를 반영하듯 서로를 향해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웃음 띤 얼굴로 대화를 나눴던 지난달 29일 광주 토론회와는 전혀 달랐다. 식전 행사에서 나란히 앉은 두 후보는 굳은 얼굴로 서로를 외면할 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들과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토론회 뒤에도 껄끄러운 신경전이 이어졌다. 박 후보가 먼저 기자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자 이 후보측은 “마주치면 불편해서 박 전 대표가 나갈 때까지 들어가지 않겠다.”며 박 대표가 나갈 때까지 기다리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홍준표 후보의 ‘공격적 질문’들이 눈길을 끌었다. 홍 후보는 이 전 시장에게 “애를 낳아보지 않으면 보육을 말할 자격이 없다. 장애인에게 낙태해도 된다고 했는데 진심하고는 다른 말이지요.”라고 이 전 시장의 ‘아픈 곳’을 또 찔렀다. 박 전 대표에 대해서도 “정수장학회가 문제되는데, 자산이 1조원 정도 된다고 한다.”면서 “이런 의혹에서 정말 해방되고 손 털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방청석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부산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2007-06-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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