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분쟁’ 오양수산 경쟁사로 넘어가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이기철 기자
수정 2007-06-06 00:00
입력 2007-06-06 00:00
대주주 가족간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오양수산이 경쟁사인 사조산업으로 경영권이 넘어가게 됐다.

5일 사조산업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자회사인 사조CS는 지난 1일 오양수산의 주식 35.41%를 대주주인 김성수 회장과 부인 최옥전씨로부터 127억 8000여만원에 사들였다. 오양수산 창업주 김성수 회장이 별세하기 전날인 지난 1일 최옥전씨가 딸의 지분까지 포함해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김성수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오양수산 임직원들이 조문을 막는 일이 벌어졌다. 최옥전씨가 지분을 넘겨 경영권이 사조산업에 넘어간 것에 항의한 것이다.

사조산업은 지난 3월부터 오양수산 주식 317만 64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사조산업은 오양수산의 주식 46.4%를 취득, 대주주가 됐다. 이와 관련, 오양수산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을 확인 중에 있다.”며 “대주주가 회사 지분을 경쟁회사에 넘기면서 경영진과는 별도의 상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오양수산은 김 회장이 지난 2000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대주주 가족에서 경영권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3건의 법정 소송이 얽혀 있다.

업계는 오양수산 경영권을 지키려는 김 회장의 맏아들인 김명환(오양수산 6.95% 지분 확보) 부회장과 그의 경영권 승계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가족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가족 분쟁이 격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재산 분배 문제 때문으로 여겨진다.

경영권 공방이 법정으로 이어지면서 김 부회장의 입지는 좁아졌다. 한편 사조산업은 이날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기타 주요경영사항’에서 자회사 사조CS를 통해 매입한 “(오양수산의)주식이 들어오는 게 매도인측의 사정에 의해 늦어지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2007-06-06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