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 운전 서민은 어떻게 살라고”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백문일 기자
수정 2007-06-04 00:00
입력 2007-06-04 00:00
재정경제부가 다음달 1일부터 경유세를 ℓ당 35원 올린다고 발표하자 서민 등 경유차 운전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3일 재경부 홈페이지에는 ‘에너지 세제개편안’을 비난하는 글이 200건 이상 올랐다. 재경부 공무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에서부터 서민들을 살려 달라는 호소형, 집단행동에 나서자는 의견까지 다양했다.

글쓴이 ‘바보’는 “경유차 2대로 납품하는 중소업체인데 한 달에 기름값만 100만원 든다. 말로는 서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결국 서민을 죽이는 정책을 편다.”고 주장했다. 대화명 ‘se’는 “세금이 부담되면 차 안 타면 되지 않느냐고 정부가 말해서는 곤란하다. 경유차로 생계를 유지하는 서민들은 그렇게 아껴서 사용할 만한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재경부 뭐하는 곳인가’라는 글쓴이는 “100%는 아니지만 시끄럽고 승차감 나쁜 경유차를 타는 사람들은 대다수 휘발유값을 감당하기 부담스러운 서민이다. 환경 탓만 하지 말고 제발 현실에 맞는 정책을 펴달라.”고 호소했다.‘가오리’ 역시 “버스와 영업용 화물차는 보조와 감면을 해주는데 자영업 화물차는 어떻게 하란 말이냐. 화물차를 팔고 죽으라는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정부가 손쉽게 세수를 늘리려 한다는 불만도 많았다.‘유성’은 “꼼수로 세수를 확보하려 하지 말고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을 매겨라.”고 따졌다.‘느낌표’도 “소득이 있는 곳에서 세금을 거둬야지 간접세로 서민들에게 세금을 올리면 어떡하냐.”고 토로했다.

최영태로 이름을 밝힌 글쓴이는 “휘발유:경유:LPG의 가격비율을 100:85:50로 맞추는데 꼭 경유값만 올려야 하느냐. 오히려 휘발유값을 조금 내리면 그만큼 여유가 생겨 소비가 늘어 경기도 나아지며 세금을 감면한 만큼 다른 세금이 들어올 텐데….”라며 유연성 있는 정책적 사고를 요구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2007-06-04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