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지도부 ‘미묘한 3각관계’
이종락 기자
수정 2007-05-16 00:00
입력 2007-05-16 00:00
정치 인생의 벼랑 끝에서 돌아온 강재섭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모처럼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지도부가 정말 심기일전해서 약속한 당 혁신 등 여러 일들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비장한 결의를 내비치기도 했다.
4·25 재보선 참패 직후 지도부 총사퇴론을 제기하며 강 대표를 압박했던 이재오 최고위원도 이날 만큼은 강 대표에게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그동안 심려가 많았던 존경하는 강 대표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반면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 참석했지만 침묵으로 일관했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내분사태를 거치면서 강 대표를 비롯해 이 최고위원과 김 원내대표간 3각 갈등이 표면화됐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중립파 의원들과의 회의에서 “이미 강 대표는 신뢰를 잃었으며 더 이상 당을 이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강 대표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했다.
지난 7일에도 경선규칙 중재안을 전국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강 대표를 압박했다. 이런 차원에서 당분간 강 대표의 체제는 유지가 되겠지만 갈등 수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2007-05-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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