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집 ‘브랜드 뉴 라이머’낸 라이머
손원천 기자
수정 2007-05-12 00:00
입력 2007-05-12 00:00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1 이제야 솔로 앨범을 낸 이유
하고 싶은 얘기가 뭔가를 고민하는 시간이 길었던 겁니다. 명색이 프로듀서인데(그는 독립 음반레이블을 소유한 프로듀서이기도 하다.)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만들 수 있었죠. 앨범에 담을 노래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무려 11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던 거죠. 기술과 감성이 뛰어난 뮤지션들의 앨범을 프로듀싱하다 보니, 문득 그들이 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2 솔로앨범에서 하고 싶었던 말
힙합을 기본으로 장르와 스타일을 가리지 않고 모든 음악을 집약시켜 현재 대중음악의 척도가 되는 앨범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뮤지션들과 함께 피처링을 한 것이고요. 내가 아니면 모일 수 없는 멤버들이라고 자부합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20∼30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들로 채웠습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었던 부분이지요.10대들에겐 그다지 와닿지 않을 겁니다.
#3 일기장 같은 앨범
실제 경험했던 일들을 그대로 노래에 담았어요. 타이틀 곡 ‘그녀가 없다.’는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사랑했던 만큼 깊었던 증오심과 복수심을 표현했죠.10번 트랙 ‘스틸(Still)’은 마지막 만난 여자에 관한 노래입니다. 술 한잔 마시고 자주 만났던 그녀의 집 앞에서 가사를 썼어요.
커플링과 함께 마음도 그곳에 묻어 두고 왔지요. 어느 날 거울을 보니 내 얼굴 앞뒤로 부모님의 모습이 비춰지더군요. 그때의 심경을 6번 트랙 ‘두분이 거기 있네’에 담았습니다.
#4 솔로 앨범에 솔로곡이 없다
함께 피처링을 하긴 했지만, 내가 만든 공간에 다른 뮤지션들이 들어온 겁니다.
그리고 노래마다 내가 색깔을 입혔고요. 혼자 부르지 않았다 해서 내 노래가 아닌 건 아니잖아요. 앨범 자체가 내 색깔을 가졌다면, 결국 모든 것이 내 노래인 셈이죠.
2007-05-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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