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교과서 검정통과 유감”
김재천 기자
수정 2007-05-10 00:00
입력 2007-05-10 00:00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9일 오후 주일 한국대사관 배우창 교육관을 통해 이부키 분메이(伊吹文明) 문부과학상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2005년 일본 후소샤 교과서의 역사 왜곡 파문 당시 안병영 부총리가 항의서한을 전달한 데 이어 두번째다.
김 부총리는 항의 서한에서 “최근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일부 교과서의 우리나라 관련 내용 가운데 양국의 선린관계를 훼손하고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는 기술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부과학성이 교과서 수정의견까지 내면서 독도 영유권을 왜곡한 교과서를 검정에 통과시킨 것은 평화와 화해의 시대를 누려야 할 미래 세대들의 희망을 빼앗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본군 ‘위안부’ 등 인권 유린 문제에 대하여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인류 최고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 존중의 정신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해야 할 어린 학생들에게 잘못을 저지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가 이처럼 이례적으로 항의서한을 보낸 것은 일본 문부과학성의 교과서 수정 의견이 위험 수위를 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문제 삼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다. 다케시마(죽도)와 독도를 함께 표기한 교과서에 대해 ‘우리 영토라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이라는 이유 등을 들어 독도 표기를 빼도록 했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과 관련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표현한 교과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해당 표현을 삭제토록 해, 사실상 해결됐다는 어감을 주도록 했다. 동해의 호칭은 ‘세계 지도에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일본해’라고 표기하도록 했다.
문제의 교과서는 일본 고등학교 2·3학년들이 내년부터 배우게 될 세계사와 일본사, 윤리 등 사회과 교과서 29종이다. 문부과학성은 지난 3월말 교과서를 검정하면서 정부의 수정 의견을 반영한 교과서만 검정에 통과시켰다. 이 교과서는 오는 8월 학교별로 채택 과정을 거쳐 내년부터 일선 고교에 배포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2007-05-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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