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의 나이스샷] 골프 스윙엔 왕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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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7-05-09 00:00
입력 2007-05-09 00:00
가끔 골퍼들로부터 받는 질문이 있다.“어떤 스윙이 가장 좋습니까.”정말 난감하다. 아무리 전문가라도 어떤 게 가장 좋은 스윙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프로골퍼도 시원스러운 대답을 할 수 없을 만한 물음이다.

지난 1980년대 말엔 대부분의 골퍼가 드라이버샷을 할 때 코킹을 했다. 강력한 파워를 생산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90년대 후반 들어 코킹은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배척을 당했다. 그런가 하면 80년대엔 드라이버샷을 할 때 바디 턴을 하면 잘못된 골프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10년 뒤 박지은이 바디 턴으로 거리를 내면서 그게 최고라는 이론이 쏟아져 나왔다.

이틀 전 김미현이 셈그룹챔피언십에서 미여자프로골프(LPGA) 통산 8승째를 올렸다. 그녀는 “우승의 원동력은 스윙 폼을 바꾼 덕”이라고 말했다. 사실 그는 그동안 존 댈리처럼 오버 스윙을 했다. 단신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방법이었다.3,4번 롱아이언 대신 3,5번 우드를 택했고 자신만의 스윙을 고수했다. 그러나 지난 겨울 그동안의 오버스윙을 간결하게 뜯어고친 결과 방향성과 정확도는 물론, 파워까지 증가시켰다. 그는 “올시즌 1∼2승은 더 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김미현의 경우만 보더라도 ‘스윙엔 왕도가 없음’이 확인된다. 골프 스윙에 관한 한 그 어떤 이론도 정답일 수 있지만 또 오답일 수 있다. 중요한 건 골퍼 자신이 바꾼 스윙에 만족하느냐의 여부다. 편안하고 흡족해야 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골퍼들은 스코어를 잘 내기 위한 비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골프 이론서들을 보면서 마치 이를 정답처럼 연구하고 따라하기도 한다.

구력 10년, 핸디 10정도의 골퍼가 어느날 갑자기 골프스윙을 바꿨다고 생각해 보자. 꾸준한 연습과 노력 끝에 스윙을 바꿔 단기간 효과를 볼지 모르지만, 어느날 갑자기 자신도 모르게 이미 익숙해져 있는 옛 스윙으로 돌아가 있는 걸 발견할 때가 있다. 자신에게 익숙한 스윙이 가장 편안하고 좋은 것이다.

스윙에서 자유로워라. 자신에 맞는 스윙을 찾아야 한다. 지나치게 스윙과 폼의 노예가 되다보면 좋은 성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또 골프 스윙엔 왕도가 있을 수 없으며 하나의 이론만을 신봉해서도 안 된다. 때로는 자신의 스윙에 믿음을, 때로는 과감하게 변화를 가져갈 때 의외의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걸 김미현은 알려주고 있다.

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2007-05-0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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