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해를 일본해로 놔둘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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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7-05-05 00:00
입력 2007-05-05 00:00
모레 모나코에서 동해의 명운이 걸린 국제수로기구(IHO) 총회가 열린다. 일본과 다투고 있는 동해의 국제 명칭을 정식 의제로 삼아 논의하는 회의다.IHO의 해도(海圖)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 4차 개정판 발간을 앞두고 동해의 국제명칭을 정하게 되는 것이다. 총회에서 동해의 국제명칭이 일본해로 결정되면 또다시 동해를 되찾기까지 수십년이 걸릴 수도 있다.1929년 일제 강점기에 IHO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뒤 지금껏 고쳐지지 않은 오류를 이번만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총회를 앞두고 일본해 표기를 유지하려는 일본 정부의 파상적인 외교 공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한다.IHO에 대한 지원금을 약속하며 70여 회원국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런 일본에 적지 않은 회원국이 동조하는 모양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동해’는 중국 요나라 때부터 ‘조선해’‘동양해’등으로 불리며 청나라까지 이어져 온 동북아 역사의 공식 명칭이다. 일제가 한반도 강점을 틈타 제멋대로 일본해로 정했다 해서 그것이 미래의 동해까지 구속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총회에서만은 동해가 일본해로 단독표기되는 일을 저지해야 한다. 이는 주권국가의 자존이 걸린 문제일 뿐만 아니라 해저지명 등록이나 해양과학조사, 배타적 경제수역(EEZ) 경계 설정 등 향후 한·일간 해양분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사안이다.

남은 이틀 총력 외교를 펼칠 것을 정부에 당부한다. 동해와 일본해를 병행표기하거나 최소한 일본해 표기를 삭제하는 방안을 관철시켜야 한다. 여러 나라가 접한 지역의 명칭에 대해서는 관련국들이 쓰자고 주장하는 명칭을 함께 표기하라는 것이 유엔 권고안이다. 일본도 과거지향적 행태를 그만 접고 국제 기준을 겸허히 수용해야 할 것이다.

2007-05-0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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