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老少同樂/이목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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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희 기자
수정 2007-04-26 00:00
입력 2007-04-26 00:00
오랜만에 만난 70대 선배가 평소와 다르게 말씀이 많았다. 야한 농담을 하면서 대화에서 빠지지 않으려 했다. 나중에 통화할 기회가 있어서 “분위기가 바뀌셨네요.”라고 넌지시 떠봤다. 선배는 “늙으니까 재미없다고 젊은 사람들이 불러주질 않잖아. 야한 얘기를 찾아 외우고, 요즘 화제가 뭔지 공부해서 나간 거야.”라고 했다. 마음이 짠했다.

독설로 유명한 다른 선배는 “앞으로 좋은 말만 하겠다.”고 선언했다.“자꾸 혼내고, 옛날 얘기를 하고 또 하니까 후배들이 피하는 것 같아. 곧 은퇴할 텐데 주말에 같이 등산하거나 운동할 사람은 남겨둬야 하지 않겠어.” 술주정하는 후배에게 “너, 노년이 외롭게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쾌적한 전원에 지은 실버타운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노인들뿐이어서 심심하다는 게 이유라고 한다. 도심속 실버타운이 떠오르는 배경이 된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과 활발한 교유가 없다면 정도의 차가 있을 뿐 도심속이라도 외롭긴 마찬가지다. 싼 값에 3세대 동거형 주택을 많이 공급하는 정책이 나왔으면….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2007-04-2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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