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보고안한 訪北계획’ 격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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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영 기자
수정 2007-04-25 00:00
입력 2007-04-25 00:00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이 지난 23일 당 최고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다음달 초 당 동북아평화위원회가 추진중인 ‘2차 방북행’을 뒤늦게 알고 격노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이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와 사전교감 속에 진행됐던 지난달 이해찬 전 총리와 이화영 의원의 1차 방북 당시와 대비되는 상황이다.

통합문제로 당이 어수선한 가운데 당의 구심력이 약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 의장은 앞서 언론에 공개된 회의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정식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공개회의 직후 이어진 비공개회의 때는 당직자들도 회의실에서 나가라고 했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동북아평화위 소속인 김종률 의원이 마침 이날 회의 때 지도부에 방북 관련 브리핑을 하려 했지만 정 의장이 보고받지 않겠다고 해서 참석자들도 김 의원의 브리핑을 만류했다.”며 ‘싸늘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정 의장은 비공개회의에서 “방북 추진과정을 사전에 말해야지 왜 결과가 나오고 난 다음에 (지도부가)알게 되도록 일을 진행하느냐.”며 화를 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동북아평화위 소속 한 의원측은 “원래 북측과 일을 진행하는 과정은 유동성이 큰 데다 방북일정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면 보고하려고 했다.”며 전후 사정을 설명했다.

당내는 물론 한나라당에서도 이번 방북단을 친노진영의 ‘대선 잠룡’인 김혁규 의원이 주도하고 있어 ‘김 의원의 대선 행보 아니냐.’는 시선을 던지고 있다. 때문에 동행하기로 했던 일부 의원들이 방북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07-04-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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