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라이프’ 광고 줄어 70년만에 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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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환 기자
수정 2007-04-23 00:00
입력 2007-04-23 00:00
‘굿바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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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단 한 장의 사진으로 극명하게 보여준 ‘네이팜탄 소녀’. 미군이 투하한 네이팜탄으로 불타는 마을을 뒤로하고 벌거벗은 채 울부짖으며 달려오는 베트남 소녀의 사진은 전쟁의 비극을 전 세계인에게 각인시켰다.1945년 8월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기념해 뉴욕 타임스퀘어에 몰린 인파 속에서 키스를 나누던 해군 수병과 아름다운 간호사의 사진도 한국인에게는 친숙한 작품이다.

‘보도사진 저널리즘’의 걸작으로 불리는 명작 사진들을 게재하며 ‘세계의 창’으로 미국민에게 사랑받던 잡지 ‘라이프’가 4월20일자를 끝으로 70년 만에 폐간됐다. 타임, 피플,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등을 발행하는 모기업 타임사가 광고 악화 등 경영난을 이유로 내린 결정이다.

미 abc방송은 21일 우리 시대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부수를 자랑했던 ‘라이프’가 미국민을 떠나게 됐다고 전했다. 한때 850만부를 자랑했던 잡지였다.

라이프지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사망,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진 등을 미국 각 가정으로 배달, 슬픔과 충격을 전달했다.abc방송은 “텔레비전 시대 이전에 미국 영웅들의 얼굴을 가장 생생하게 전달한 잡지였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 라이프 사진작가였던 랠프 모스(89)는 “우리는 TV가 하지 못했던 것을 해냈다.”면서 “역사 서적들이 우리가 게재한 보도 사진들을 사용하고 있고, 그 사진들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는 미항공우주국(NASA)이 달을 향해 발사한 머큐리7호의 발사 장면을 찍을 수 있도록 허락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라이프가 폐간된 후에도 1000만건에 달하는 방대한 사진 자료는 올 가을부터 인터넷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상당수는 단 한번도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자료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프 회장 앤드 블라우는 “사진은 다른 식으로는 결코 기억할 수 없는 수많은 사건들과 감정들을 사람들에게 불러일으키는 능력이 있다.”면서 “인터넷이 20년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프는 1936년 주간지로 출발했다.1972년 광고 수입 감소로 휴간하기도 했다.1978∼2000년 월간으로 발행된 후 그동안 타임의 103개 계열사 신문의 주말판 부록으로 제공됐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2007-04-2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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