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거지는 ‘한나라 위기론’
2004년 17대 국회가 출범한 이후 재·보궐 선거에서 ‘불패신화’를 이어가던 한나라당이 돈 공천 파문 등 악재가 겹치면서 4·25 재·보궐선거에서 낙승을 장담할 수 없어서다.
여기에다 경선 룰을 정하기 위한 한나라당 당헌·당규개정특위가 지난달 22일 공식활동에 들어갔으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간 ‘기싸움’으로 인해 한 달이나 개점휴업 상태여서 위기론은 더욱 증폭됐다.
한나라당은 재·보선을 불과 3일 앞둔 22일 자체 판세분석 결과, 대전 서을 국회의원 보선에서 열세에 놓여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서울 양천구청장·경북 봉화군수 재선거에서도 심상찮은 기류가 감지돼 긴장하고 있다. 특히 대전 서을에서 이재선 후보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낙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 서을은 대선을 앞두고 충청권 민심의 방향타가 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할 경우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또 강재섭 대표의 후원회 사무국장이 선거법 위반자의 벌과금를 대납했다는 의혹과 경기 안산에서 도의원 공천 대가로 억대의 돈을 주고 받은 예비후보자와 당원협의회 위원장 등이 경찰에 입건돼 한나라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로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모임, 민주당 등 범여권은 이날 벌과금 대납 의혹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하며 강 대표의 해명과 사퇴까지 요구해 재·보선의 막판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게다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측은 경선 룰의 하나인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놓고 지난달 22일부터 한 달 동안 공방만 벌이는 등 경선체제 전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당내에선 이러다간 경선도 치르지 못하고 당이 깨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