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 꿈도 꾸지마 !
1996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납치된 뒤 7시간 만에 살해된 ‘앰버 해거먼 사건’ 이후 미국 정부는 전국 고속도로와 역, 도심 전광판, 인터넷, 방송 등에서 납치된 어린이의 인상 착의와 나이, 이름을 보여 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른바 ‘앰버 경고시스템’은 텍사스주를 시작으로 미국 49개 주에 시행 중이며 지금까지 311명의 어린이를 유괴범의 손에서 구출했다. 프랑스도 올해부터 방송에서 유괴 어린이 정보를 공개해 시민 제보를 받는데 활용하고 있다.
9일부터 우리나라에도 ‘실종유괴아동 앰버 경고시스템’이 도입된다. 경찰청은 서울시와 건설교통부의 협조를 얻어 공개수사 방침이 정해진 실종아동의 신상정보를 지하철과 고속도로, 국도, 교통방송을 통해 신속하게 전파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지하철(1∼8호선) 역내 전광판 3311개와 고속도로 및 국도, 서울시내 고속화도로(강변도로·올림픽대로 등)의 889개 전광판 등에 1회 20자 이내의 실종아동 정보를 굵은 황색 글씨로 띄우게 된다. 교통방송에서는 보다 상세한 내용이 실시간 방송된다.
경찰청은 ‘앰버 경고시스템’의 1호 경고발령 대상으로 지난달 16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실종된 양지승(9·여)양을 선정, 신상정보(제주 9세 여 양지승 실종, 키 135 단발머리 사각안경)를 9일부터 송출할 방침이다.
이금형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유괴범을 끊임없이 압박하는 것은 물론 잠재적 범죄 예방효과도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관련기관의 협조를 얻어 사진까지 내보낼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청과 서울시, 건교부의 ‘실종아동 앰버 경고시스템’ 운영 협약식은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