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동아제약 만들겠다”
강 대표는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수석무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0년까지 매출 1조원이 넘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주주들의 표심(票心)을 자극했다. 동아제약 주총은 29일 열린다. 강 대표의 경영권 복귀를 놓고 표대결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
강 대표는 “경영권 분쟁은 부자간의 문제가 아니라 동아제약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의 문제”라면서 이복 동생인 강정석 동아제약 전무의 경영능력을 문제삼았다. 그는 “강 전무가 경영권 승계를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수년 뒤 회사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에서 강 대표측에 선 유충식 동아제약 부회장도 기자간담회에 참석,“동아제약측이 29일 주총 전이라도 강 대표가 등기이사로 경영진에 합류하는 주주제안을 받아들이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된다.”면서 “표대결까지 가는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양측이 타협할 가능성은 열어둔 셈이다.
유 부회장은 “보너스로 받은 주식을 팔지 않고, 퇴직금 등 돈이 생길 때마다 주식을 사모았다.”고 말했다. 유 부회장과 가족들은 동아제약 지분을 3.7% 갖고 있다. 유 부회장은 “강 회장과는 46년간 매일 얼굴을 맞대며 일해왔다.”며 “나이가 80이 넘으면 경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강 회장의 ‘노욕(老慾)’을 거론했다.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이 지난 20일 “강신호 회장이 전경련 회장 3선을 하려는 ‘과욕’탓에 전경련 회장 선출에 문제가 생겼다.”는 뉘앙스로 비판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유 부회장은 “강 회장에게 ‘회사발전에 기여할 인재인 강 대표를 왜 내쫓아내느냐.’는 말도 했다.”면서 ““강 대표를 ‘사도세자’로 만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점도 지적했었다.”고 전했다.
한편 유 부회장이 “동아제약이 한미약품과의 합병도 장기 과제로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해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