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김한길 ‘탈당과정 감정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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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석 기자
수정 2007-02-16 00:00
입력 2007-02-16 00:00
열린우리당 탈당 국면에서 정동영(왼쪽 사진) 전 의장과 김한길(오른쪽) 의원이 격한 감정 싸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23명의 집단탈당 과정에서 김 의원이 정 전 의장의 측근들 대부분을 참여시키려 하면서 얼굴을 붉혀가며 언쟁을 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친구이자 정치적 동반자로 알려져 있다.

김 의원은 탈당 의원들 서명을 받는 과정에서 정 전 의장을 찾아갔다고 한다.15일 양측 소식에 밝은 여권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정 전 의장에게 “탈당할 의원들이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명에 턱없이 모자란다.”며 정 전 의장의 측근들 대다수를 참여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정 전 의장은 그때까지만 해도 측근 3∼4명에게 “지금 탈당하지 말라.”고 못박아둔 상태였지만 김 의원과의 만남 직후 마지못해 탈당을 용인했다고 한다. 한 측근은 “김 의원은 ‘이러면 나중에 나도 돕지 않겠다.’고도 했다고 한다. 정 전 의장은 김 의원을 만난 그날 밤 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여권에선 23명의 집단탈당을 이끌어 낸 김 의원이 이번 탈당국면의 최대 수혜자라는 얘기가 나돈다. 김 의원이 어찌됐든 세를 과시하며 ‘정동영계’란 꼬리표를 확실히 뗐다는 것.

정 전 의장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뒤 김 의원과 접촉하기보다 당분간 독자 행보를 할 것이란 관측이 많은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정 전 의장이 사활을 걸고 있는 10%대 지지율을 달성하고, 그 바탕 위에서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넓히면 언제든 양측이 손 잡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2007-02-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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