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외환 해외주식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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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 기자
수정 2007-02-09 00:00
입력 2007-02-09 00:00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8일 한은의 외환보유액 중 일부를 선진국의 우량주식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콜금리를 현 수준인 4.50%에서 동결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외환보유액을 해외IB(투자은행)를 통해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유동성 높은 자산이란 측면에서 선진국의 우량주식도 외환보유액 운용의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외환보유액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수익률을 높인다는 기본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어떤 통화로, 어떤 지역에 투자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식 투자로 원금 손실을 볼 우려가 있기 때문에 외환보유액의 주식운용을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홍콩, 노르웨이,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에서만 보유 외환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한은의 외환보유액은 2400억달러로, 한은은 지난 2005년 한국투자공사(KIC)와 위탁계약을 맺고 170억달러를 투자키로 약정했다. 이 총재는 해외주식 투자의 위험성에 대해 “주식 투자 여부는 외환보유액의 상대적인 크기와 그 나라 경제규모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현 수준에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은이 KIC를 통하지 않고 메릴린치, 씨티은행, 얼라이언스캐피털 등 30여개의 외국계 자산운용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점에 대해 “KIC는 여러 수탁기관 가운데 특별한 성격을 지닌 수탁기관의 하나일 뿐”이라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 총재는 “KIC의 첫 출발은 한은의 외환보유액을 가지고 운용하는 것이지만, 앞으로 그러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은과 KIC와의 특별한 관계를 완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이 총재는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지금은 어느 한쪽에 크게 중점을 두기보다 물가와 경기, 금융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균형잡힌 판단을 하는 게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일부에서 한 측면만을 보고 콜금리를 내린다 올린다 하는 경향이 있지만, 염두에 둬야 할 것은 경제에서 일어난 여러 현상”이라고 전제한 뒤 “금리인상은 기존 대출자의 이자부담을 커지게 하는 효과가 있지만, 새로운 대출자의 수요를 줄여서 가계부채의 누증을 막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준율 인상을 통한 통화정책에 대한 학계의 비판에 대해서는 “지준율을 통화정책으로 빈번하게 사용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7-02-0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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