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500명이 깜깜 암흑속 두려움에 떤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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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7-02-06 00:00
입력 2007-02-06 00:00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나요? 공복이 우리가 낸 전기값을 떼먹은 탓에 며칠 동안 암흑 속에서 발을 동동거리며 생고생을 하게 만들다니!”

중국 대륙에 한 공무원이 전기값을 떼먹는 바람에 전기공급소측이 전기를 끊어버려 정전이 돼 수백명의 주민들이 며칠 동안 암흑 천지 속에서 두려움에 떨며 고생을 하는 일이 발생,빈축을 사고 있다.

중국 남부 광시장쭈(廣西壯族)자치구 난닝(南寧)시 스징(沙井)진 둥러(同樂)촌 딩추포(定秋坡) 주민들은 자신들이 낸 전기값을 수금 공무원이 떼먹어 전기를 끊어지는 바람에 며칠 동안 암흑세계 속에서 생고생을 하는 일이 일어나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북경일보(北京日報) 인터넷신문 첸룽왕(天龍網)이 4일 보도했다.

첸룽망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전기요금 수금을 책임지고 있는 공무원 황즈위(黃志宇)조장(組長·팀장)이 주민들이 낸 전기요금으로 도박하다가 하룻밤에 다 날려 전기값을 떼먹는 바람에 생긴 순전히 ‘인재(人災)’였다.

지난해 12월말 딩추포 주민들은 전기요금 독촉장을 받고 깜짝 놀랐다.만약 1월말까지 전기요금을 내지 않으면 전기를 끊어버리겠다고….전기요금을 낸지가 언젠데 독촉장이 날아오다니.독촉장을 받아든 주민들은 한데 모여 한동안 우두망찰했다.

정신을 되찾은 주민들은 득달같이 전기요금 수금원 황씨를 찾아가 우리가 낸 전기요금을 어떻게 했느냐고 따졌다.

이에 황씨는 주민들이 낸 전기요금을 재미삼아 벌인 노름판에서 모두 날려버렸다며 며칠내 돈을 마련해 모두 납부할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딩추포 주민들은 “돈을 내겠지.”하고 그의 말을 믿고 그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지난달 30일 오후 전기공급소측은 여러 차례 독촉장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딩추포 주민들이 전기요금을 내지 않았다는데 분개,무지막지하게 전기를 끊어버렸다.주민들에게 끊겠다는 사전 통고도 없이….

막상 정전이 되자 암흑 천지로 변하자 가장 타격을 입은 곳은 이 촌에 입주해 있던 3개 공장이었다.생산 중단이라는 어려움에 처한 이들 3개 공장 사장들은 긴급 회동,우선 12월분 전기요금을 다시 내고 공장을 가동하려고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딩추포 주민들이 이미 전기요금을 냈는데 왜 또 전기 요금을 내야 하느냐며 돈 내는 것을 거부하는 바람에 전기공급 중단이 지속됐다.이 바람에 전기요금 납부가 지연돼 딩추포 마을의 500명 주민들은 3일 동안 불빛 하나 없는 암흑 천지 속에서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황 팀장은 “주민들의 전기 요금 7000위안(약 84만원)을 받아가지고 재미삼아 벌인 노름판에 끼어들었다가 모두 잃어버렸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심하겠다.”며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주민들은 너무나 어이가 없어 아무 말도 못하고 유구무언이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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