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구조승객 ‘엇갈린 운명’
유영규 기자
수정 2007-02-03 00:00
입력 2007-02-03 00:00
2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1일 오후 8시쯤 서울 사당2동 지하철 4호선 총신대입구역 당고개 방향 승강장에서 술에 취해 선로에 떨어진 강모(54)씨를 전동차를 기다리고 있던 조모(38)씨가 뛰어내려 구했다. 양쪽 선로에서 두 대의 전동차가 동시에 진입하는 순간이어서 위험한 상황이었다. 조씨는 쓰러진 강씨를 부축해 양쪽 선로 중앙에 있는 기둥에 대피해 사고를 모면했다.
무역회사에 다닌다는 조씨는 “누구나 같은 상황이라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인천 지하철에서도 이날 역무원이 선로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70대 노인을 가까스로 구했다. 하지만 노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1일 오전 9시23분쯤 인천지하철 부평구청역에서 A(75)씨가 갑자기 철로로 뛰어들었다.
노인은 전동차가 들어오는 방향을 향해 뛰었고 이를 본 조봉호 부역장은 선로에 뛰어들어 전동차를 멈추게 했다.
다행히 전동차는 K씨 앞에서 가까스로 비상 정차했다. 그러나 A씨를 병원에 데려다 준 뒤 이날 오후 안부를 묻기 위해 전화했을 때 조 부역장은 A씨 아들로부터 “아버지가 이날 오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A씨는 치매를 앓고 있는 것을 비관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역장은 “급한 마음에 위험하다고 느낄 새도 없이 선로로 뛰어들었는데 결국 돌아가셨다니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07-02-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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