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銀 ‘공격경영’ 재점화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이두걸 기자
수정 2007-02-02 00:00
입력 2007-02-02 00:00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강정원, 신상훈 두 행장은 최근 조례사 등을 통해 대대적인 영업력 확충을 주문했다. 지난해 하반기 잠잠했던 은행권 경쟁이 올 상반기 다시 촉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포문을 연 것은 신 행장. 지난달 27일 열린 종합업적평가대회에서였다.1년간의 영업을 결산하면서 직원들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자리였지만 신 행장의 목소리에는 날이 서 있었다.

신 행장은 “더 이상 환경을 탓하지 말고 핑계도 대지 말자.”면서 “경쟁에서 밀리면 오직 위기와 고난이 있을 뿐인 만큼, 영업점은 행동으로, 본부는 혁신으로 우리 신한이 난세의 영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은행 출범 이후 고객 만족이란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지를 냉철하게 살펴야 할 때”라면서 “배수진을 치고 어떠한 상대라도 반드시 ‘이기는 신한은행,1등 신한은행’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자.”고 주문했다.

영업력 강화에 대한 강 행장의 ‘톤’ 역시 신 행장 못지않았다. 강 행장은 1일 열린 2월 조회사에서 “올해는 부동산 가격 안정 등 각종 정부 정책에 호응해야 하며 거시경제도 불투명하지만 영업력 신장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지난달 조직 개편을 통해 지역 본부를 늘린 것이 단순히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되고, 각자의 필요한 역할을 다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은행장들의 위기감은 우리, 하나 등 경쟁사의 약진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원화대출금 증가율은 각각 32.7%,28.9%. 반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10%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신한은 대출금이 89조 5921억원에 그치면서 98조 4930억원을 올린 우리에 2위 자리를 내줬다.‘리딩뱅크’ 국민 역시 총자산 규모는 2위인 우리금융지주와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을 뿐 아니라 조만간 역전될 가능성도 크다.

더구나 몇 년 동안 은행권 최대 과실이었던 주택담보대출 역시 규제가 강화되면서 ‘블루 오션’ 시장도 사라졌다. 이들 은행이 ‘좌불안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07-02-02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