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28일 터키행 반대시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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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기자
수정 2006-11-25 00:00
입력 2006-11-25 00:00
지난 9월 이슬람 폄하 발언으로 터키를 방문하면 살해될 수 있다는 위협을 받았던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8일 터키 땅을 밟는다.

교황은 나흘 동안 머무르며 행정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성모 마리아가 한때 살았고 죽음을 맞이한 곳으로 널리 알려진 에페스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알리 바르다코글루 앙카라 종교청장은 방문을 닷새 앞둔 23일 “교황은 터키 방문 도중에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이슬람교가 평화의 종교임을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교황이 이슬람을 ‘폭력에 경도된 비이성적 종교’로 묘사했을 당시 바르다코글루 청장은 교황이 사과하지 않으면 터키 방문을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바르다코글루 청장은 “교황이 취해야 할 태도는 이슬람이건 기독교건 폭력의 원천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는 일”이라며 “무슬림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터키에서 교황은 진심어린 환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화해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이스탄불의 건물 곳곳에는 교황 반대 플래카드가 내걸리고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관광객들이 즐겨 찾고 교황도 이번 방문기간에 둘러보게 될 6세기 건축물 아야 소피야 근처에선 전날 수십명의 청년이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행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경찰은 이들을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39명을 구금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터키 정부는 교황 방문이 자칫 불상사로 이어질 경우,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요일인 26일에는 ‘은총당’ 주도로 7만 5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집회가 계획돼 있어 경찰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6-11-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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