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3년만에 쓴 ‘처절한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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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 기자
수정 2006-11-11 00:00
입력 2006-11-11 00:00
“우리당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상실한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드린다. 두 눈 똑바로 뜨고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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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의 어제와 오늘  2003년 10월17일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원회 결성대회에서 김원기(앞줄 가운데) 공동위원장 등이 환호하고 있다(사진위). 반면 10일 창당 3주년 기념식에서는 김근태(왼쪽) 비상대책위 의장과 문희상(오른쪽) 전 의장 등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열린우리당의 어제와 오늘
2003년 10월17일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원회 결성대회에서 김원기(앞줄 가운데) 공동위원장 등이 환호하고 있다(사진위). 반면 10일 창당 3주년 기념식에서는 김근태(왼쪽) 비상대책위 의장과 문희상(오른쪽) 전 의장 등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100년 정당’을 표방했으나 정계개편을 공식선언해 사실상 해체를 눈 앞에 둔 열린우리당이 창당 3주년을 맞아 10일 내놓은 반성문이다. 또한 5·31지방선거 대패이후 비상체제로 구성된 ‘김근태 체제’의 한 축인 이계안 의장 비서실장이 사의(서울신문 10일자 5면 보도)를 밝힐 정도의 참담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

17대 국회에서 152석의 ‘여대야소’구도로 출발했으나,2년 반이 지난 현재 4차례의 재보궐 선거에서 모두 패배하고, 이날 안병엽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139석으로 줄어든 집권여당이 됐다.

일부 사안에서 공조를 해 온 민주노동당의 9석을 합하더라도 과반수에 이르지 못한다.

다음주로 예정된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처리부터 영향을 받을 공산이 커졌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당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창당 기념식은 착찹하고 무거운 분위기였다.

고 구논회 의원의 별세로 창당기념 등반대회도 취소한 터라 최소한의 흥겨움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현역의원 중 3분의1을 조금 웃도는 50여명이 참석했다.

창당주역으로 초대 당의장을 지낸 정동영 전 의장도 불참했다. 화환도 노무현 대통령과 임채정 국회의장, 한명숙 총리, 이용희 국회부의장이 보낸 4개가 전부였다.

김근태 의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까운 법”이라며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남은 산봉우리를 넘어 창당정신을 실현하는 길로 함께 가자.”고 참석자를 애써 격려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우리는 냉정하게 돌아보며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개혁의 당위성에 집착해 효율성을 발휘하지 못했고 개혁과 실용을 둘러싼 내부 논쟁에 너무 많은 열정을 소모해 오랫동안 우리를 지지한 분들을 떠나게 했다.”며 자성했다.

여당의 창당 기념식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더욱 싸늘하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 이날 여당의 창당 3주년에 대해 “100년 정당을 공언하고 출발한 정당이 정권이 끝나기도 전에 간판을 바꿔달겠다고 하니 어디로 축하의 꽃다발을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국민으로부터 진정 축하받을 수 있는 정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창당 3주년을 기념할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는 날로 삼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6-11-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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