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명소 영화서 못보게 되나
윤설영 기자
수정 2006-11-06 00:00
입력 2006-11-06 00:00
강남구가 관내 명소에서의 영화 촬영을 사실상 전면 금지하고 나섰다. 구청 관계자는 5일 “대형장비 설치, 통행 차단 등 영화 촬영으로 다양한 불편과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크레인이나 레일을 사용하지 않는 간단한 촬영만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영상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상업영화 속 공원 장면은 70∼80%가 강남구에서 찍힌 것이다. 특히 로맨스 영화는 강남구 비중이 거의 100%에 이른다. 사극조차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이 아니라면 대부분 강남구 공원들이 촬영지로 쓰인다. 최근에 지은 시설이 많아 현대적이고 깔끔한 배경이 나오는 데다 교통도 편리해서다.
영화계는 초비상이다. 영화인들은 “레일 등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는 건 영화를 찍지 말라는 얘기”라고 불만을 토로한다. 서울영상위 김미혜 로케이션팀장은 “외국에서는 촬영한다고 하면 정부에서 적극 나서서 도와 주는데 서울은 간단한 처리 지침조차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잘못된 촬영 관행을 고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영상위 로케이션 코디네이터 강정희씨는 “약속했던 촬영시간을 훌쩍 넘기거나 허가받지 않은 내용을 현지에서 급조해서 찍으려고 한다든지 영화인들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06-11-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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