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파장] 中수뇌부와 연쇄회담 모두 시간넘겨 ‘진기록’
또 북한 핵 문제가 핵심 의제였지만 예상을 뒤엎고 고구려 역사왜곡 문제 등 역사 문제를 많이 거론하는 등 역사문제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노 대통령은 공식 회담뿐 아니라 오찬 장소에서까지 계속 역사 문제를 언급했고, 이에 후 주석은 ‘대국적 견지에서 양국 관계를 훼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북핵 문제와 관련한 입장이 비슷할 수밖에 없는 두 나라 정상 간의 대화는 분위기가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북한에는 확실한 경고를 던지면서, 미국·일본 등의 강경한 움직임을 제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고 전했다. 다만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 문제 등 상황이 빠르게 움직이고 가변성이 많아 제재 내용 등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하는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북한 제재 문제와 관련,“양국 정상은 ‘북한에 대한 제재는 북한의 붕괴를 위한 것이 아닌, 비확산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데 분명하게 인식을 함께했다.”고 한 회의 배석자는 설명했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미국 조지 부시 대통령을 만난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도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은 제재가 대화를 전제로 할 때”라는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실무적으로 만나 보면 중국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님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면서 “예컨대 특사 파견 문제만 해도 미사일 발사 이후 후이량위(回良玉) 부총리가 접견을 거부당한 전례가 있어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양국이 특별한 이웃임을 상징한다.”며 중국과의 하루짜리 정상회담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과의 하루짜리 정상회담은 전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중국측은 “어떻게 잠도 재우지 않고 손님 접대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숙박을 권했으나 우리측이 “그게 오히려 더 가까운 이웃임을 의미한다.”고 설득해 받아들여졌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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