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파장] “핵실험후 외국거래처서 설비 빼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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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영 기자
수정 2006-10-13 00:00
입력 2006-10-13 00:00
김근태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12일 개성공단 입주업체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전날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남북 경협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 이은 ‘2라운드’ 행사다. 북핵실험과는 관계없이 “개성공단 사업은 계속돼야 한다.”는 취지 아래 마련된 자리인 셈이다. 입주협의회 소속 30여개 업체 중 15개 업체의 20여명이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수십만명의 북 노동자를 고용하는 대규모 공단이 될 수 있고, 통일의 기틀이 될 수 있는 사업”이라면서 “폄하하거나 중단을 주장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다른 참석자는 “북 노동자에게 준 임금이 핵을 만들게 했다는 것에 가슴이 찢어진다.”면서 “철조망 뜯고 기업 세웠는데 이를 거둔다면 한반도 정세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북에서 배고파 죽는 사람도 봤고 동공 풀려 기대 앉아있는 사람도 봤다. 인도적 지원 멈추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실험 후 다들 말 바꾸는 걸 보고 정치인들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언론도 마찬가지다.”“핵실험 이후 외국 주요 거래처에서 개성공단 설비를 빼라고 한다.”“개성공단이 남북 긴장 완화에 도움되는 건 왜 말하지 않나.”“개성공단 중단했다가 재개하면 되지 않겠냐고 하지만 무지한 말로 사업하다 중단하는 건 기업으로선 도산이다.” 등 불만과 우려가 쏟아졌다.

강봉균 정책위 의장은 이에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은 안보사업”이라고 유지 방침을 거듭 밝혔다. 장영달 의원은 “금강산, 개성공단 철수하면 한 판 붙어보자는 걸로 북이 인식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거들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06-10-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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