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준 추천위원장 전격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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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하 기자
수정 2006-10-11 00:00
입력 2006-10-11 00:00
증권선물거래소 감사후보추천위원장인 권영준 경희대 교수가 10일 감사후보 선임을 둘러싼 ‘외압’을 제기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신임 감사후보 선출이 무산된 뒤 한동안 잠잠했던 ‘낙하산 인사’ 논란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권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법과 원칙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풀어내려고 애썼으나 더 이상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9일 열린 추천위원회 회의에서 위원장직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후보추천위원인 정광선 중앙대 교수도 함께 사퇴했다.

현재 낙하산 논란 속에 감사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는 후보를 정식 사퇴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에는 특정 지역 출신의 정부기관 출신 인사가 유력 감사후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추천위가 유명무실한 상황이라고 권 교수는 주장했다.

권 교수는 “정부가 추천할 수도 있지만 후보추천위원회가 가장 좋은 사람을 뽑을 권한이 있다.”면서 “문제가 된 후보 인사와 비슷한 수준의 사람을 다시 보내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증권선물거래소 감사 자리는 내정설이 불거지면서 유능한 인사들이 선뜻 응모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 7월부터 3개월 이상 공백 상태다.

권 교수는 “이런 상황을 막고 유능한 인물의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최고경영자 선임에 널리 쓰이는 인터넷 공모를 지난 2일 열린 추천위 회의에서 제안했고 과반수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9일 열린 회의에서 여론이 반전됐다.”면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배후에서 영향을 미치는 측의 의도대로 할 수 없다는 분명한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위원장직을 사퇴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의 사태는 정부측 태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2006-10-1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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