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파장] 北 2단계 행보는 추가 실험→6자회담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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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기자
수정 2006-10-11 00:00
입력 2006-10-11 00:00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국제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금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김 위원장은 7월의 미사일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은둔의 정치’를 하고 있다.

향후 김정일 위원장의 행보와 선택은 2단계로 나뉘어진다.1단계로 2차 핵실험을 하고야 말 것이라는 관측에 이견을 제시하는 전문가는 없다. 국정원은 함북 김책시에서 1차 핵실험에 이어 이웃한 길주군 풍계리에서 2차 핵실험 징후를 발견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일 “김정일 위원장은 대외적인 움직임에 나설 것”이라면서 “대외적 움직임으로는 1차 핵실험이 성공했다는 확신을 외부에 각인시키기 위해 2차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북한 핵실험의 성공 여부를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일부 외신들은 북한이 재래식 폭발물을 터뜨려 놓고 핵폭발로 가장하려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한 차례 핵실험으로는 이런 핵 능력에 의문을 표시하는 측을 설득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2∼3차례 추가 실시는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핵능력에 대해 국제적인 공인을 받기 위해서다. 정부 관계자는 “핵무장을 안팎에 과시하고 국제적 승인을 끌어내기 위해 2∼3회 추가 실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유엔을 통한 제재에 열을 올리는 국제사회와 빚을 갈등과 긴장국면은 최고조에 달할 것임은 불보듯 뻔하다. 이런 상태에서 느닷없는 6자회담 개최 제의가 김정일 위원장의 2단계 행보 시나리오로 관측된다. 제의 시점은 북한이 2∼3차례 추가 핵실험으로 핵보유국으로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고 판단했을 무렵이 될 것 같다.

김재천 서강대 교수는 “북한은 핵실험으로 기분이 상했을 중국과 러시아에 특사를 보내는 등 우군 설득작업을 펼치면서, 자신들의 입지가 강화됐다고 보고 6자회담을 열자고 제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2005년 9월19일과 2006년 10월의 6자회담에서 북한의 입지는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북한은 핵보유 우려국에서 핵보유국의 자격으로 회담에 응하게 된다는 얘기다.

정영태 연구위원은 “6자회담이 열리게 되면 회의는 북한의 핵개발 포기가 아니라 군비축소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면서 “과거의 6자회담이 미국 주도로 북한이 끌려 왔다면, 앞으로의 회담은 김정일 위원장 주도로 진행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2006-10-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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