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 아이 아토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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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호 기자
수정 2006-10-09 00:00
입력 2006-10-09 00:00
잘사는 집안의 아이일수록 아토피 질환에 더 쉽게 걸린다는 뜻밖의 사실이 정부 실태조사로 처음 확인됐다. 반면 아이들의 지능·인성 등에 악영향을 끼치는 혈중 납(Pb) 농도는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더 높았다. 또 다른 유해 중금속인 수은(Hg)은 국내 8∼10세 아동의 혈중농도가 선진국 성인의 다섯 배나 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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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실은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단병호(민주노동당)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어린이 환경성 질환조사·감시 연구 결과’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8∼10세의 전국 초등학생 2495명 가운데 아토피에 걸린 적이 있거나 앓고 있는 어린이가 726명(29.1%)으로, 열 명 중 세 명꼴이었다. 지난해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가 발표한 유병률(1995년 12.9%,2000년 20.3%)보다 훨씬 더 높았다.

아토피 질환은 부모의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비례적으로 증가했다. 가구 월소득이 500만원 이상에서 42.2%의 유병률을 보여 100만원 미만(21.5%)의 두 배 남짓이었다. 한양대 노영만 교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고소득 가구가 환경오염이 심한 대도시에 주로 사는 데다, 생활주변에서 유해화학물질과 합성물질 제품 등에 접촉하는 빈도가 잦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의 유해 중금속 노출실상도 심각했다. 수은은 혈액 1ℓ당 평균 2.9㎍(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1g)으로 독일·미국의 성인평균치(0.58∼0.82㎍)의 3.5∼5배 수준이었다. 조사대상자의 8%가량은 선진국에서 ‘안심해도 되는 수준’으로 제시한 5㎍을 이미 넘어섰다. 중추신경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납의 혈중농도는 월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 가정의 어린이가 500만원 이상 어린이의 1.2배 수준이었다. 조사대상 어린이의 6.5%가 정신질환의 일종인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았으며 이런 증상은 혈중 납농도가 높을수록 비례해서 증가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2006-10-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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