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국내기업 상대 ‘순익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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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락 기자
수정 2006-09-20 00:00
입력 2006-09-20 00:00
‘황금알 낳기인가, 빛 좋은 개살구인가.’국내은행들의 해외점포 순이익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해외진출 확대와 은행들의 적극적인 해외영업 결과다. 하지만 대부분 현지 국내기업과 교민을 대상으로 거둔 수익으로 실질적인 ‘해외영업’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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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은행 해외점포 순익 10.8% 급증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국내 8개은행 109개 해외점포의 당기순익은 2억 26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8% 증가했다. 해외점포 순익은 2003년 상반기 5000만달러 적자를 보인 이후 흑자규모를 유지하다 지난해 상반기 2억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6000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외환은행 5200만달러, 우리은행 4900만달러, 산업은행 2100만달러, 하나은행 1700만달러, 기업은행 1200만달러 등의 순이다. 국가별로는 일본에 진출한 국내은행 해외점포들의 순이익이 6000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홍콩이 4100만달러, 미국 2600만달러, 중국 2200만달러 등의 순이다.

해외점포들의 총자산은 320억 1000만달러로 전년말(275억 8000만달러) 대비 44억 3000만달러(16.1%) 증가했다. 국내은행은 현재 일반은행이 72개, 특수은행이 37개의 해외점포를 운영중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지역이 전체 영업점의 61.8%, 전체 순익의 58.7%다.

금감원 이우철 부원장은 “국내기업들의 해외진출 확대와 대외 교역량 증가, 은행 해외점포의 자산 확대 등에 힘입어 이자부문 이익이 확대되면서 해외점포 순이익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경기회복으로 현지 부실기업이 정상화되면서 충당금이 환입되고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증가한 것도 국내은행 해외점포 순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국내은행 해외진출 아직은 걸음마 단계

그러나 국내은행들은 현지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실적이 대부분이다. 은행들이 현지화를 통한 안정적 수익기반 확대가 시급한 이유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에 진출한 국내은행들의 국내 관련 상품이 어느 정도 차지하는지 수치상으로는 파악이 불가능하지만 사실상 대부분의 거래가 해외진출 한국기업과 해외동포들을 상대로 하는 영업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을 평가절하하는 분위기가 적지않다.

하지만 최근들어 은행들의 전략변화가 눈에 띄고 있는 점은 기대를 걸게 한다. 종전의 지점이나 현지법인 설립에서 벗어나 현지은행 인수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국민은행은 러시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인도·중국·베트남·아랍에미리트연합 등 10여개국중에서 내년말 현지은행을 동시에 인수하는 해외시장 진출전략을 추진중이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칭다오국제은행을 인수해 중국·홍콩·상하이·칭다오·옌타이 등 동부지역에 일찌감치 교두보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중국 동북3성(헤이룽장·랴오닝·지린)내 현지은행을 인수,2008년부터 소매영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다음달 홍콩에 역외 투자은행인 ‘홍콩우리투자은행’을 설립해 신디케이티드론,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국제투자 업무에 주력할 방침이다.2003년 미국 뉴저지주 팬아시아뱅크를 인수한 우리은행은 중국 등 동남아 신흥시장에서 외국은행을 인수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2월 우즈베키스탄의 Uz대우은행을 인수해 UzKDB를 출범시켰다. 또 7월에는 브라질 현지법인인 KDB브라질을 설립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2006-09-2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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