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소 주 꽃/전기철
수정 2006-09-16 00:00
입력 2006-09-16 00:00
2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
꽁초처럼 옹기종기 모여든
사람들이 호호 부는 입김에서
꽃이 핀다.
꽃은 향기롭다.
사연들이 몇 번 젓가락질로 아우성치고
목구멍 속으로 독한 과거를 넘기면
몸에서 꽃이 핀다.
진달래가 피었다가 철쭉이 피었다가
텁수룩한 울음이 피었다가
밤이 피었다가
시들면 깨지는 어둠 속
새벽은 날카로워져
쨍, 유리꽃이 핀다.
2006-09-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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