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로 점철된 동북공정
조태성 기자
수정 2006-09-14 00:00
입력 2006-09-14 00:00
동북공정은 상고사에서 근대사까지를 아우르는, 그야말로 총체적인 작업이다. 중국이 이 크나큰 작업을 2002년부터 2007년까지 5년만에 뚝딱 끝내겠다고 나설 수 있는데는 이유가 있다.‘내 것은 내 것, 네 것도 내 것’이라는 단순한 원칙이 관철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북공정 연구성과라는 것도 한꺼풀만 벗겨보면 숱한 오류와 모순으로 점철돼 있다는 게 발표자들의 주장이다.
동북공정은 우선 단군조선은 거짓이고 중국 은(殷)·상(商)나라 사람들이 세운 기자조선이 첫 국가였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역사서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기록들에서 유리한 부분만 편집한 억지다. 고구려가 중국의 지방정권이었다는 주장도 마찬가지. 고구려가 존속한 705년 동안 중국에서는 35개 왕조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중앙정권은 이처럼 부침을 거듭했는데 지방정권은 수백년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는 우스꽝스러운 논리다. 발해가 말갈족의 나라라서 고구려와 무관하다는 주장 역시 ‘말갈’이 동북지역 주민들을 중국이 낮춰 부르던 말이라는 점을 무시한 끝에 나온 논리다.
동시에 동북공정은 중국과 이웃 나라들이 맺은 조공·책봉 개념을 곧 지배·예속 관계라 주장한다. 그러나 조공·책봉은 그 당시 국제관계를 맺는 방식이었다는 학계의 일반적인 해석을 외면한 것이다.
서길수 서경대 교수는 “동북공정은 중국을 무려 1만년의 역사로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면서 “그렇기에 왜곡에 대한 단편적인 분석보다 새로운 사관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연스레 관심은 이제 곧 등장할 동북아역사재단에 모아진다.9월초 선임된 김용덕 이사장은 이사진 구성 등의 작업을 늦어도 20일까지는 마무리짓고 재단을 공식출범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단순히 ‘분노’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연구자들의 의견이다. 한 예로 재단은 출범도 하기 전에 호된 비판을 받았는데 그럴 것까지 있었느냐는 것이다.
고구려연구재단은 연구역량이나 성과는 물론 인적구성에 대해 많은 비판을 받았고, 또 고구려연구재단이 출범할 때부터 동북아역사재단과 같은 포괄적인 기구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06-09-14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