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 경상수지 경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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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철 기자
수정 2006-09-13 00:00
입력 2006-09-13 00:00

삼성硏 “내년 환란후 첫 45억弗 적자” 경고

경상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줄곧 흑자 기조를 유지해오다 최근 적자 흐름이 나타나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으로 볼 때는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수준은 아니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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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가 12일 내년도 경상수지 적자폭을 45억달러로 예상하는 등 대부분의 민간경제연구소들이 적자 기조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 폭이 급격한 감소세로 이어진다면 국민총생산(GNP)의 감소에 따른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경상수지 적자가 성장 기반을 갉아먹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경상수지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수지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상수지 적자 원인은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1∼7월 경상수지는 2억 12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억 4500만달러의 흑자를 냈던 것과 대조적이다.

올들어 경상수지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은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건을 팔아 벌어들인 돈(상품수지)보다 여행·의료·교육 등 해외로 쏟아붓는 돈(서비스수지)이 더 많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수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자동차 파업 등의 영향으로 매월 20여억달러의 흑자를 보이던 상품수지 규모가 17억 99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반면 월간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올 상반기 11억∼16억달러에서 7월에는 17억 5000만달러로 늘었다.

외환위기 재판 우려는

전문가들은 올해와 외환위기 때의 상황을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한은 국제수지팀 남민호 조사역은 “외환위기를 전후해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80억∼230억달러까지 이르렀고, 외환보유액도 200억∼300억달러에 불과해 외환위기에 대처할 능력이 없었던 게 사실이었다.”면서 “지금은 경상수지가 흑자에서 적자 기조로 돌아서고는 있지만, 외환보유액이 2200억달러를 웃돌고 있기 때문에 국가적인 위기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통계팀 김태석 차장은 “당시에는 기업들이 단기 외화자금을 차입하는 바람에 문제가 생겼지만, 지금은 제조업체들의 현금보유액이 73조 4000억원, 종업원 300명 이상 대기업의 현금보유액이 48조 1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기업경영구조가 개선돼 있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기조 문제없나

전문가들은 경상수지의 적정 규모는 장기적으로 볼 때 균형점(수출과 수입이 균형을 이루는 상태)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무조건 흑자가 능사는 아니라는 얘기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 박사는 “경상수지가 항상 흑자를 유지하면 달러 유입으로 인한 환율절상(원화강세)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환율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만 모아둘 게 아니라 적절하게 돈이 ‘들어왔다 나갔다’하는 선순환구조가 경제에는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금융연구원 신용상 박사는 “외환위기 이후 경상수지 흑자 기조로 일관해왔기 때문에 최근의 적자에 대한 걱정이 더 커지고 있다.”면서 “빠른 속도로 흑자에서 적자 기조로 바뀐다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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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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