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9·11희생자 애도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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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 기자
수정 2006-09-12 00:00
입력 2006-09-12 00:00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오전 8시46분(현지시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터에서 1분 동안 묵념했다.

묵념 시간은 5년 전 테러범들의 첫 비행기가 WTC 건물에 돌진했던 바로 그 시간이었다.

이날 그의 입은 무거운 편이었다. 하루만이라도 추모의 염을 다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어 승객들과 납치범들의 격투 끝에 UA93편이 추락한 펜실베이니아주 생크스빌을 찾아 헌화했고 또다른 참사가 빚어진 워싱턴의 국방부 청사를 찾았다.

일주일 동안 안보 유세를 벌인 부시 대통령이 이날 제대로 입을 여는 것은 밤 9시(한국시간 12일 오전 10시) 백악관에서 갖는 TV연설에서다.

미 전역에서 동시 묵념이 진행됐고 뉴욕 그라운드 제로 현장에서는 추모 사진전과 철야 촛불 집회가 열렸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핀란드 헬싱키에 모인 38개국 정상도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시간을 가졌다. 논란이 됐던 ABC-TV의 다큐드라마 ‘9/11로 이르는 길’은 몇몇 문제되는 장면을 모호하게 처리하는 식으로 예정대로 방송됐다.CNN은 인터넷을 통해 5년 전 그날 뉴스를 그대로 재방송했다.

부시 대통령을 대신해 테러와의 전쟁을 옹호하는 발언은 딕 체니 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에게서 나왔다.

체니 부통령은 전날 NBC 방송에 출연,“지난 5년간 미국 정부가 테러리스트 감시와 자금 추적, 구금 등을 통해 안보를 크게 강화해 왔다.”며 “9·11 이후 (미 본토에 대한) 테러가 재연되지 않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년간 눈부신 일을 해냈다.”고까지 했다.

이에 대해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은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 쏟아부은 돈은 본토 안보를 위해 썼던 돈과 비교하면 엄청난 규모”라며 “그러나 미국이 더 안전해졌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고 반박했다.

전날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이 9·11 이후 미국이 더 안전해졌다고 답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2006-09-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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