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재벌 투명승계에 새 장 연 신세계
수정 2006-09-09 00:00
입력 2006-09-09 00:00
신세계에 앞서서는 교보생명·대한전선·태광산업의 오너 일가들이 그룹 규모에 걸맞게 1000억원대의 상속·증여세를 냈지만, 정작 국내에서 열 손가락에 꼽히는 재벌의 후계자들은 수백억원의 세금만을 내는 데 그쳤다. 그리고 세금 액수를 줄이고자 평상시 온갖 편법·불법을 동원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 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그런 마당에 신세계 그룹이 경영권 승계를 투명하게 하면서 3500억원대 세금을 납부하겠다고 밝히니 그야말로 떳떳한 태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기업 소유주가 쌓아놓은 부를 자녀에게 물려주면서 해당 세금을 법이 정한 정도로 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도 이 지당한 원칙을 지키지 않아 재계는 반재벌 정서를 스스로 불러왔다. 이제 신세계 그룹이 ‘투명한 경영권 승계’와 ‘당당한 상속·증여세 납부’의 새 장을 열었으므로 다른 재벌 오너들도 이를 뒤따르리라고 우리는 기대한다.
2006-09-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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