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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면 기자
수정 2006-08-25 00:00
입력 2006-08-25 00:00
괴테 자서전 완역… 위대한 작품 탄생의 모티브 ‘생생’
괴테를 아는 것은 18세기 유럽문화를 아는 것이다. 어린 시절 겪은 7년전쟁(1756∼1763), 화려한 요제프 2세의 대관식, 경건주의 신앙을 통한 강렬한 종교적 체험 등이 소상히 묘사돼 있어 당시의 문화와 풍속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열다섯살 때 그레첸과의 첫사랑, 시골목사의 딸 프리데리케와의 목가적인 사랑,‘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모티프가 된 샤를로테 부프와의 아픈 사랑 등 풍성한 사랑 이야기가 연애소설을 방불케 한다. 그런가 하면 한 편의 성장소설로도 읽힌다. 한 인간의 전인적인 ‘교양’이 어떻게 완성돼 가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괴테는 자신의 출생부터 스물여섯 살 청년기까지의 성장과정을 늙바탕에 되돌아보며 이 책을 썼다.1부는 1811년(62세)에,2부는 1812년에,3부는 1814년에, 그리고 마지막 4부는 세상을 뜨기 바로 전해인 1931년에 완성했다. 장장 20년에 걸쳐 쓴 것이다.
괴테가 청년기 이후를 그린 자전적 작품들 이를테면 ‘이탈리아 기행’이나 ‘프랑스 종군기’‘연대기’ 같은 작품들에는 종교적 성찰이나 사랑에 대한 언급이 없다. 그러나 이 자서전은 괴테의 다채로운 삶의 풍경과 철학을 온전히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괴테를 깊이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책이다.4만 4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2006-08-2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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