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잇단 악재… 김근태號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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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석 기자
수정 2006-08-25 00:00
입력 2006-08-25 00:00
열린우리당 ‘김근태 체제’가 잇따른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우선 지도부 규모에 김 의장이 원치 않는 변화가 생기고 있다. 당초 15명의 비상대책위원으로 출발한 지도부는 예상 못한 불상사가 겹치면서 최근 들어 사실상 12명으로 꾸려지고 있다. 그나마 일부 비대위원들은 모임에 좀체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수해기간 해외 골프’ 논란으로 비대위원직을 그만둔 이호웅 의원에 이어 최근엔 상임위원을 맡고 있는 정동채 의원이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해 경품용 상품권이 도입될 당시 주무장관이었다는 사실을 들어 한나라당 등은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 내에서도 ‘당직에선 물러나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한 비대위원은 24일 “공식 회의에서 정 의원 문제를 거론하진 않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당직을 맡고 있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비대위원직을 그만두란 뜻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다. 이외에도 그간 활발한 활동을 해온 또 다른 비대위원 한명이 최근 사생활과 관련된 문제로 주춤거리고 있다.

지도부 ‘덩치’뿐만 아니라 모임에 참석하는 의원 숫자도 줄고 있다.22일 김 의장이 주재한 만찬이 대표적이다.‘비대위원들이 함께 편하게 얘기하며 식사나 하자.’는 스킨십 차원에서 만든 자리였지만, 참석자는 많지 않았다. 한 참석자는 “전체 14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나왔을 뿐이었다.”고 전했다. 이른바 영(令)이 서지 않고 있는 셈이다. 공식 회의에 좀체 얼굴을 비추지 않는 비대위원들도 있다.

일부 비대위원들은 “8월 임시국회가 시작되면서 원외에서 원내로 주도권이 넘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8월 들어 김 의장이 숨가쁘게 ‘뉴딜’을 추진해 온 것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시국회가 열리면 스포트라이트가 김한길 원내대표쪽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2006-08-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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