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현대와 경협사업 변함없다”
수정 2006-08-07 00:00
입력 2006-08-07 00:00
북한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는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3주기를 맞아 지난 1일 현대그룹에 보낸 조문을 통해 “6·15 공동선언의 이념에 따라 정몽헌 선생이 심혈을 기울여 온 금강산관광 사업을 비롯한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서 새로운 성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현대는 금강산의 ‘김정숙 휴양소’를 외금강호텔로 리모델링했다.4일 외금강호텔 개관 행사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상 왼쪽 세번째부터) 등이 축하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명승지종합개발회사도 전문을 보내 “앞으로도 온 겨레의 지향과 고인의 염원에 따라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귀사의 사업에 보다 큰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후 남측이 쌀과 비료 등 인도적 지원을 중단하자 북측은 이산가족상봉 및 금강산 면회소 건설 중지 등으로 맞섰다. 이에 따라 남북경협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하지만 이번에 북측이 ‘남북 경협사업에서 새로운 성과’라는 표현을 쓰면서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 현대그룹측은 1년 가까이 표류 중인 개성관광 등이 곧 본 궤도에 오를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정은 회장은 5일 금강산 외금강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 관계가 어려운 상황이 됐지만 금강산관광 등 남북 경협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앞으로 현대건설 인수에도 주력하고 개성관광과 백두산관광 등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현대건설은 원래 현대그룹에 속해 있었고, 정몽헌 회장도 어려워진 현대건설을 살리기 위해 많은 애를 썼었다.”면서 “내부 유보 등 인수자금은 충분하며 인수파트너를 확보하는 등 현대건설 인수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회장은 KCC와 현대중공업그룹 등 범(汎) 현대가와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수 및 합병(M&A)은 당연한 것이고 약육강식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러나 같은 집안 식구가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경제논리보다 사람 사는 관계에서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2006-08-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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