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6 재보선] 민주 ‘메가톤급 1승’ 대선정국 회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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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만 기자
수정 2006-07-27 00:00
입력 2006-07-27 00:00
7·26 재·보선 서울 성북을 선거구에서 조순형 후보의 승리는 단순한 민주당에 1석을 보태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선의 길목에서 정계개편의 속도와 판도를 뒤흔드는 ‘메가톤급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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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을 재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조순형(오른쪽) 후보가 26일 밤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아 한화갑 대표의 큰절에 맞절로 답례하고 있다.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서울 성북을 재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조순형(오른쪽) 후보가 26일 밤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아 한화갑 대표의 큰절에 맞절로 답례하고 있다.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그런 차원에서 보면 당초 의석수 11석에 불과했던 소수당인 민주당의 사실상 승리인 셈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성북을 패배로 강재섭 대표의 리더십이 도마위에 오르는 동시에 박근혜·이명박·손학규 등 이른바 ‘빅 3’ 대권 예비주자들의 파워 게임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당인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예고된 패배’로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당장 김근태 체제의 교체 요구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하지만 정권 재창출과 당 진로를 놓고 근본적 회의에 빠지게 됐다. 향후 계파간의 갈등과 반목 역시 더욱 심화될 조짐이다.

당내 호남권 의원들이나 반(反)노무현계를 중심으로 민주당과의 통합이나 범여권의 재편 요구가 분출될 가능성이 크다.

여당 입장에서 그나마 희망을 주는 것은 ‘수해 골프 파문’ 이후 국민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반(反) 한나라당’의 기류다. 민주당의 높아진 위상과 함께 우리당에 ‘양날의 칼’로 다가설 공산이 크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에 대한 ‘경고’이자 범여권에 대한 민심의 새판짜기 요구”라며 “김근태체제가 정계개편의 급류에 휘말릴 경우 당 해체 논의가 급진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풍의 핵은 민주당이다. 성북을 승리로 호남당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 전국당으로서 발판을 다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정당성을 일정 부분 확보하는 동시에 정계개편의 동력을 얻게 된 셈이다.

특히 이인제 국민중심당 최고위원과 장기표 새정치연대 대표, 뉴라이트전국연합 김진홍 목사 등이 직접 ‘성북을’을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선 점을 주목해야 한다. 향후 정계개편의 주요 동력이 ‘반(反)노무현, 비(非)한나라당’으로 가닥이 잡힐 조짐이다.

고건 전 총리 진영도 성북을에서의 민주당 승리를 반겼다.

김덕봉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오만에 대한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라며 고 전 총리의 반응을 전했다.

한화갑 대표가 최근 정대철 열린우리당 상임고문과 오찬 회동을 가진 것도 심상치 않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한 대표는 5·31 지방선거 직후부터 여당내 수도권·호남권 출신의 전·현직 의원들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2006-07-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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