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배지 달고 노약자석에 앉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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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용 기자
수정 2006-07-19 00:00
입력 2006-07-19 00:00
저출산 문제에 대해 여기저기서 호들갑만 떨 뿐 제대로 된 대책은 감감 무소식이다. 이런 와중에 ‘민간 싱크탱크’를 자처하고 나선 희망제작소(www.makehope.org)가 지난달 15일부터 ‘임산부 배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캠페인 추진단은 1단계 사업으로 오는 25일까지 임산부를 상징하는 심벌을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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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YWCA 민혜경 간사는 “현재 지하철 내에 붙어 있는 임산부 심벌은 만삭으로 표현돼 있다.”면서 “이는 임산부를 만삭의 이미지로만 한정하는 낮은 수준의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새 심벌은 초기 임부 및 산부의 이미지를 포괄하게 된다.”면서 “그들에 대한 배려를 지향하는 의미도 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심벌은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 수단은 물론 임산부들이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용품(배지, 가방 등)에 폭넓게 사용될 계획이다.

2단계 사업으로 8∼9월에 걸쳐 캠페인 홈페이지 오픈, 홍보 물품 제작을 마치고 3단계로는 10월10일부터 본격적인 캠페인에 들어갈 방침이다.

민 간사는 “임산부 배려 캠페인은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제안한 300여개 아이디어 가운데 사회창안사업의 첫 모델로 선정됐다.”면서 “초기 임부는 자연유산 등 여러가지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각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캠페인에 대한 임산부들의 관심은 벌써부터 뜨겁다.

임신 3개월째인 김정은(28)씨는 “임신 2∼3개월째는 겉으로 표시가 안 나기 때문에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기가 매우 껄끄럽다.”면서 “임산부를 상징하는 배지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달고 다닐 것 같다.”고 말했다.

초기 임신은 임신기간 전체를 3분기로 나눌 때 잉태한 순간부터 임신 12주까지의 1·3분기에 해당한다. 임신 12주에서 26주까지는 2·3분기,26주에서 출산까지는 3·3분기로 구분한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최중섭 교수는 “유산 80%가 임신 12주 이전에 발생한다.”면서 “불면증·입덧·피로에 시달려, 활동량을 줄이고 정서를 안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가임 여성들은 만혼의 영향으로 30대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사회 진출이 늘어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또 임산부들이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등 활동량이 매우 왕성하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더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2006-07-1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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