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일치는 세계평화에 기여”
21일까지 경기도 의왕시 아론의 집에서 열리는 아시아지역 교회일치를 위한 주교 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일치평의회)의장 발터 카스퍼(73) 추기경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지역 교회의 갈라진 형제들이 일치를 이룰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방한 목적을 거듭 밝혔다.“현재 동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는 신영성운동이 널리 퍼져 큰 논쟁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교회는 지금 이처럼 서로 다른 입장과 움직임 가운데서 공통분모를 찾아야 할 큰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독일 출신의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현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함께 세계교회의 대표적 신학자로 꼽히는 인물. 루터교회-로마가톨릭교회 국제대화위원회 공동의장, 교황청 신앙교리성과 문화평의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종교간 대화에 앞장서 왔다.
이번 주교회의에서는 ‘교회일치 운동과 변화하는 상황’이란 주제로 발표하며 교황을 대신해 대한예수교장로회, 성공회, 정교회를 방문한다. 특히 23일에는 교황청을 대신해 가톨릭 교회 대표로 ‘세계감리교협의회와 가톨릭 교회의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할 예정이어서 기독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의화 교리 선언’이란 16세기 초 교회가 분열된 지 500년 만인 지난 1999년 루터교와 가톨릭교회가 교리와 관련해 공동합의를 이끌어낸 역사적 사건. 이번 제19차 세계감리교 서울대회에선 감리교가 이 합의 선언에 동참하게 된다.“1999년의 의화 교리 합의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에 관한 교회간 첫 합의라면 이번 서울에서의 공동선언은 여기에 감리교가 새로 동참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울에서의 감리교 의화 교리 동참을 계기로 장로교 등 다른 개신교도 교회 일치운동에 적극 나설 것을 바란다.”는 그는 특히 “종전과는 상황이 많이 바뀐 만큼 이슬람교회와의 관계도 적극적인 공동체 활동 등을 통해 개선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지역 주교회의에 이어 22일 세계감리교 서울대회와 한국그리스도인 일치포럼에 참석하는 추기경은 24일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출국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