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무총장 출마서 제출 반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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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 기자
수정 2006-07-15 00:00
입력 2006-07-15 00:00

순방외교선 호의적… ‘北미사일’ 선거 복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반기문(62) 외교통상부 장관이 13일(뉴욕 현지시간)최영진 유엔주재 대사 명의로 유엔 안보리 의장과 총회 의장에게 사무총장 출마서를 제출했다. 지난 2월 출마를 공식선언한 이후 ‘조용한 순방 외교’를 펼쳐온 반 장관은 앞으로 공식적인 선거전에 들어간다. 유엔은 이달 말부터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1차 예비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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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경쟁자와 당선 가능성은

현재까지 후보는 반 장관을 포함, 모두 4명이다. 태국의 수라키앗 사티라타이(48) 부총리는 지난 2004년 10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명의로 출마서를 제출했다. 유엔 사무차장을 지낸 자야나타 다나팔라(68) 스리랑카 대통령 보좌관은 지난 달에, 인도의 샤시 타루르(50) 유엔 공보담당 사무차장은 이달 초 출마서를 냈다.

반 장관의 강력한 라이벌로 점쳐지기도 한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의 경우 현재로선 출마 움직임이 없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마음에 두고 있다는 말도 들리지만 “좋아하는 골프를 계속 쳐야 한다.”며 고사한다는 전언이다.4대 1의 경쟁률이지만 안보리의 예비투표는 단일 후보가 선출될 때까지 계속되며 예비투표가 시작된 뒤에도 출마서 제출이 가능하다. 예전처럼 막판 의외 후보가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엔 사무총장 지역순환 전통에 반대의견을 표명해온 미국이 아시아 출신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번 유엔사무총장은 지역순환 전통에 따라 아시아에서 나올 차례”라고 언급했다. 처음엔 ‘극동’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가 아시아로 바꿨다.

반 장관이 안보리 이사국들을 포함한 세계 각국 순방외교에서 분위기를 파악한 바로는 대체로 좋은 반응이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한다. 유엔의 당면 현안인 사무국 개혁을 힘있게 추진하려면 신임 총장은 유엔 외부 인사가 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 확산돼 있다는 것. 다나팔라와 타루르는 유엔사무국 출신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제재 결의안과 대북 인권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미묘한 입장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심각한 한·일 외교갈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일본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인물을 당선시킬 능력은 없지만 원치 않는 후보를 당선이 안되게 할만큼의 힘은 유엔 무대에서 갖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은 최종 후보 선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10월 안보리 순번 의장국을 맡는다.

선출 방식과 시기

9월말에서 10월초로 예상된다. 차기 사무총장은 예비투표에서 15개 안보리이사국 가운데 미·영·중·러·프 등 상임이사국 5개국을 포함, 최소한 9개국의 지지를 받는 후보를 안보리가 추천, 총회에서 추인하는 식으로 선출한다. 개별 후보에게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임이사국은 본격 선출작업이 진행되면 그제서야 지지후보를 공개한다. 그래서 아직은 당선가능성을 거론할 때가 아니라고 정부 당국자들은 말한다.

dawn@seoul.co.kr
2006-07-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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