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지각’ 등 후유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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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석 기자
수정 2006-06-20 00:00
입력 2006-06-20 00:00
19일 새벽 축구 국가대표팀은 프랑스와 극적인 무승부로 월드컵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기쁨을 함께 나눈 국민들은 적잖은 ‘후유증’을 감수해야 했다.

밤잠을 설친 탓에 각급 학교와 회사에서는 지각이 속출했다. 서울 중구 만리동 환일중 박광석(35) 교사는 “평소에 거의 없던 지각생이 한 반에 3명 정도씩 나왔고 조는 학생들이 많아 수업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교사는 “4년에 한번 있는 지구촌 행사인데 학생들 탓만 할 수 없어 수업 중 일부시간에 자습을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일부 학교는 1교시 수업을 아예 늦추기도 했다. 대전시 서대전고 오원균 교장은 “아이들이 마음 놓고 응원을 한 뒤 학교에 올 수 있도록 1교시 수업시간을 1시간 늦췄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단체로 지각하는 사례도 있었다. 서울 금천구 구로디지털단지 내 D의류에서는 전체 직원 60명 중 20여명이 단체로 지각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공장 관계자는 “직원들의 사기를 생각해 주의 정도로 그쳤지만 생업에 지장을 줄 정도의 응원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출근길에 오른 직장인들도 업무가 제대로 될 리 없었다. 가구디자이너 이민호(27)씨는 “호주 등 다른 팀들의 경기까지 지켜보느라 거의 잠을 못 잤다. 오전 내내 졸아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몰랐다.”고 했다. 덕분에 점심시간 무렵 사무실 밀집지역의 사우나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서울 여의도 Y사우나 관계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짧게나마 피로를 풀려는 샐러리맨들이 평소 150∼200명에서 300명 이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원주교도소에서도 새벽 응원전을 펼친 재소자들이 졸음 등으로 안전사고를 낼 가능성을 우려해 오전 작업을 취소하고 취침과 휴식을 취하게 했다.

유영규 김준석기자 whoami@seoul.co.kr

2006-06-2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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