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환수? 기증?
유지혜 기자
수정 2006-06-01 00:00
입력 2006-06-01 00:00
서울대-도쿄대 양측입장 양해 일부선 “역사의식부재” 비판
●“도쿄대는 기증, 서울대는 환수”로 양해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도쿄대측은 지난 15일 사토 부총장이 직접 서한을 갖고 와 조선왕조실록을 돌려주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서울대측은 별도 추진팀을 구성해 환수를 추진했다. 이 원장은 “도쿄대측은 자국내 여론 등을 고려해 기증의 형식을 원했으며 이에 서울대는 환수의 형식을 취하는 것으로 서로 양해했다. 이는 소유권 이전에 있어 굉장히 진일보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소유권 넘겨받은 진일보한 방식 vs 역사의식 없는 수용
식민지 시대에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에 대해서는 국제법상으로도 많은 논란이 있어 그동안 연구 목적의 영구임대 등 형식으로 돌려받았다. 서울대 국사학과 이태진 교수는 “일제 치하 36년을 ‘강점’으로 보면 당연히 불법적인 합방에 의한 약탈이겠지만 아직 이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3월 불교계를 중심으로 출범한 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도쿄대가 조선왕조실록의 기증을 제안하고 서울대가 이를 역사의식 없이 수용, 국민 모두의 지지와 연대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승리의 영광을 퇴색시키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서울대도 이를 의식한 듯 “이번 환수는 사실상 환수위의 노력 덕분”이라며 공로를 돌렸다. 그러나 조선왕조실록이 서울대내 규장각에 소장돼야 한다는 것만큼은 분명히 했다. 국사학과 이상찬 교수는 환수위의 오대산 월정사 소장 의견에 대해 “실록이 오대산 사고에 있긴 했지만 이는 예산 등 문제 때문이었고 관리권은 1911년 3월 이후 조선총독부 취조국이 줄곧 행사하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조선왕조실록 환수가 국가적인 경사인 만큼 향후 관리권과 소장권에 대한 소모적 논쟁은 하지 않기로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06-06-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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