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거문도에 대규모 군사시설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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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설영 기자
수정 2006-05-29 00:00
입력 2006-05-29 00:00

주민 100여명 강제동원 첫 확인

전남 여수시 거문도에서 일제가 태평양전쟁 말기에 건설한 대규모 군사시설이 처음으로 발견됐다.60여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참호·터널 등 구조물들은 일제가 국내에 지은 군사시설 중 제주도에 이어 두번째 규모다. 이 과정에서 일제는 전쟁 막바지에 이르러 노동력이 떨어지는 10대까지 강제동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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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는 28일 “동도(東島)·서도(西島)·고도(古島) 등 거문도를 이루는 주요 3개 섬에서 광복 직전 강제징용 한국인과 일본인이 만든 군사시설들이 발견됐다.”면서 “현재까지 터널 12곳을 비롯해 참호 2곳, 방벽 1곳, 지하갱도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일제 군사시설에 대한 여수시민의 진상조사 요청에 따라 그동안 현지에서 확인작업을 해 왔다.



이번에 발견된 군사시설은 ▲동도 동도리 터널 9곳 ▲서도 덕촌리 터널 2곳 ▲서도 불탄봉 정상부근 터널 1곳 및 T자형 참호 2곳 ▲고도 거문리 회양봉 중턱 80m 방벽 1곳 등이다. 서도 음달산 정상 부근에서도 지하갱도의 흔적이 발견됐다. 이 시설물들은 1944년 말부터 1945년 광복 직전까지 거문도 주둔 일본군이 일본인을 포함한 거문도 주민 100여명과 함경도 출신 기술자들을 강제로 동원해 지은 것으로 확인됐다. 위원회는 진상조사를 마치고 6월쯤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거문도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06-05-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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