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백인 노처녀 짝찾기 ‘테러 사망’ 확률보다 낮다?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임병선 기자
수정 2006-05-27 00:00
입력 2006-05-27 00:00
“대학 나온 미국의 백인 여성이 30세에 배우자를 만날 확률은 20%,40세에는 2.6%로 떨어져요.”

멍청한 남자가 이런 소리를 했다면 뺨 한대 맞고 끝났을 얘기지만,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하버드와 예일대학 연구진의 주장을 인용해 20년 전인 1986년 6월 커버스토리로 보도한 내용이다.‘왕자님을 만나기에는 너무 늦은 거 아냐?’란 제목도 달렸고 40세에 이들 여성이 짝을 찾을 확률은 ‘테러리스트에게 죽음을 당할’ 가능성보다 낮다고까지 했다.

파장은 만만찮았다. 숱한 엘리트 여성에게 동정의 눈길이 쏟아졌고 미혼인 딸과 어머니의 눈물섞인 대화가 텔레비전 토론에 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뉴스위크 보도는 부풀려진 것임이 확인됐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우선 현재 50∼60대인 이들 여성 가운데 결혼하지 않은 경우는 10%밖에 되지 않는다는 인구센서스국 조사결과를 들었다.

비과학적인 방법을 통해서도 증명된다. 당시 뉴스위크와 다른 매체에서 사례로 언급한 10명을 추적한 결과 8명이 남편을 두고 있으며 2명은 독신을 고집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등 교육을 받은 여성이 결혼하기 쉽다는 것도 최근 조사에서 확인되고 있다.

엘레이나 로즈 워싱턴대학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1980년에 석박사 학위를 가진 40∼44세 여성은 고졸 학력의 동년배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25%가량 낮았지만 2000년에는 오히려 고졸 여성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로즈 교수는 “교육이 더 이상 결혼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뉴스위크 보도때 37세였던 헤이즐 바이저는 부모 집에 들렀는데, 부모들이 침실 밑으로 이 뉴스가 실린 신문을 슬그머니 밀어넣던 일을 떠올렸다. 그녀는 미혼인 다른 친구들이 너무 실의에 빠져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조언했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6-05-27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