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룹 독립경영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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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상 기자
수정 2006-05-01 00:00
입력 2006-05-01 00:00
정몽구 회장의 구속으로 경영공백이 생긴 현대차그룹이 별도의 ‘비상경영체제’를 갖추지 않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룹차원의 대규모 투자 등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은 당분간 중단될 전망이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 구속 다음 날인 29일 김동진 부회장, 정의선 사장 등 현대·기아차 부사장급 이상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별도의 대책기구를 구성하거나 회장 권한 대행을 정하지 않고 계열사별 최고 경영자들이 책임지는 방식으로 위기 상황을 타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런 방침은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해 집단경영체제로 전환하더라도 자동차, 철강, 금융, 건설 등 계열사마다 분야가 너무 달라 의견 통일이 쉽지 않고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들이 책임을 지고 의사를 결정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총수 권한대행 체제 역시 그동안 정 회장이 계열사의 주요 현안을 직접 챙기는 시스템이어서 정 회장을 대신해 권한을 행사할 만한 인물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투자 집행이나 신규 사업 등 각사 대표의 전결 권한을 넘는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옥중에 있는 정 회장의 최종 결정이 필요하지만 ‘현장’을 떠난 정 회장이 이같은 결정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때문에 현대차그룹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외아들인 정 사장이 전면에 나서지는 않더라도 막후에서 정 회장의 권한을 대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한편 지난 한달간 검찰수사로 극도의 혼란에 빠졌던 현대차는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휴일(노동절)인 1일에도 과장급 이상 관리직은 전원 출근키로 하는 등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2006-05-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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